<홍학의 자리>
정해연 장편소설
발행(출시) 2021년 07월 26일
일자쪽수 336쪽

읽게 된 배경
작은 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하면서 책읽기를 즐기는 친구가 재미있는 책이라며 추천해준 책입니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으려고 갔더니 모두 대출중이어서 인기도서인가보다 했습니다. 그러고는 예약대출을 걸어놓았더니 몇주 지나서 대출해가라는 문자가 왔습니다. 대출 후 이틀만에 다 읽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특히, <유괴의 날> 드라마를 재미있게 본 적이 있었는데, 동일한 작가의 작품이었네요. 정해연 작가네요. 그래서 더 흥미를 갖고 읽었던 것 같습니다.
궁금증
왜 제목이 <홍학의 자리>일까? 내용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읽으면서 내내 궁금했습니다. 중간 중간에 주인공 다현이 홍학에 관심이 많고 꼭 보고 싶어해서라는언급이 나오지만 그것만으로 제목에 홍학을 집어넣었다는 게 설득력이 없었는데, 뒷부분에 사건해결과 함께 진짜 이유가 나옵니다. 여기서 말하면 내용 스포가 되므로 아래 내용 요약부분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내용요약(결말있음)
고등학교 교사인 준후는 자신이 담임으로 있는 반 학생과 불륜관계입니다. 고2인 다현이와 말이죠. 어느날 밤 학교로 찾아온 다현이와 관계를 맺고 난 후 다시 와보니 그가 죽어있었습니다. 누군가 교실 천장에 다현이를 목매달아서 살해한 것입니다.
이대로 두면 자신과의 불륜관계가 들통나고 자신이 용의자가 될 것임이 분명해보여 준후는 호수에 다현이 시체를 유기합니다. 본인이 죽이지 않았기때문에 다현의 시체가 호수에 떠오르면 반드시 경찰이 수사를 통해 범인을 찾아줄거라 믿었습니다.
준후의 예상대로 다현의 시체가 떠오르고 수사가 진행됩니다.
다현의 엄마에게 사기피해를 당한 은성의 가족이 용의자가 되고 준후와 사건 당일 함께 학교에 남아있던 경비 아저씨의 협박 편지...그리고 준후의 아내가 다현을 찾아갔던 일..준후가 예상하지 못했던 여러 사건이 수면위로 떠오릅니다.
은성의 엄마이자 준후와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 조미란은 자신의 아들 은성이 다현을 괴롭혀온 사실을 알고 남편의 칼이 발견되자 은성이 다현을 죽였다고 믿게 됩니다. 경비원 아저씨가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 미란은 그를 포르말린을 사용해 살해합니다. 그리고 아들을 보호하고자 자신이 다현과 경비원을 죽였다고 자수합니다.
준후는 곧 미란의 입을 통해 실제 경비원으로부터 협박 편지를 받은 사람은 자신이라는 사실을 드러날 것을 우려해 해외 도주를 계획합니다. 하지만 곧 경찰에 의해 그의 계획은 저지됩니다.
준후가 간과했던 점들..
1. 다현은 그 누구에게도 살해되지 않았다. 자신에게 확신을 주지 않는 준후를 벌하고자 자살한 것이다. 준후가 용의자로 지목되는 상황을 연출하면서..
2. 그런데 준후가 다현의 죽음을 확신했을 당시, 사실 다현의 숨은 붙어있었다. 이를 모르고 자신의 집 욕조물에 다현을 넣었던 것은 준후다. 결국 다현의 사망원인은 수도물에 의한 익사로 밝혀졌다.
독자인 내가 간과했던 점들..
1. 다현은 남자 고등학생이었다.
2. 준후는 평범한 인간이 아니었다.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
3. 준후는 양성애자였다.
처음부터 다현을 여고생으로 설정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으니, 범인을 찾아내지 못한 것이다.
고정관념이 일으킬 수 있는 사고의 오류에 빠진 것이다.
다 읽은 후 느낌
정말 잘 읽히는 책이었습니다. 작가의 의도대로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페이지를 넘기면서 범인이 누구인지 계속 추적하게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준후의 아내일거라 생각했고 그러다 새로운 인물도가 그려지면서 은성과 그의 엄마, 경비원...머리속에서 자꾸 범인이 바뀌어갔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당연하게 여기던 '다현이는 여자이다' 라는 명제가 무너지는 순간, 작가에게 속았다, 농락당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말을 작가가 이미 생각해둔 상태에서 처음부터 독자를 속이고자 한거라고 한다면 작가는 억울하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긴 하지만요. 왜냐하면 작가는 한번도 다현이가 여자라고 한 적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냥 제가 처음부터 다현이는 여고생일 것이라고 한치의 의심도 없이 생각해버린 거죠.
그렇지만 결말을 읽고 나서 생각해보니 이상한 게 있었어요. 은성이는 남자인데, 둘이 어렸을때부터 가장 친한 친구이고 은성이가 다현이를 주먹으로 때렸다는 점...여자애한테 너무 심하게 때리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 정도만 하고 넘어갔던 부분입니다.

마무리 글
재미있었습니다. 이 한마디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책입니다.
휴가지에 갈 때 챙겨가면 시간순삭하면서 읽을만한 책입니다. 작가의 다른 책들도 챙겨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소설의 소재가 신선하고 글이 재치있다는 느낌이 든답니다. 하지만, 작가가 작정하고 독자를 속이려고 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대부분의 독자는 속아넘어갈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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