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서 리뷰

마음이 흐르는 대로 Follow your heart

 

마음이 흐르는 대로 Follow your heart

지나영 지음

 

출판년도: 2020

출판사: 다산북스

 

 

<1장. 왜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난 걸까?>

 

존스홉킨스의 정신과 지나영 교수는 2017년 오후 갑자기 심한 피로감과 어지럼증이 시작되어 그동안 해오던 정상 생활이 힘들어집니다. 외과적으로 봤을 때는 아무 문제가 없었으므로 각종 검사를 해봐도 뚜렷한 병명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반년이 흐른 뒤 가까스로 자율신경계 장애 중 하나인 '신경매개저혈압' 이라는 진단을 받습니다.

 

대구에서 의과대학을 다닌 그녀는 원하던 레지던트 프로그램에 낙방하자 "재수하는 동안 미국 의사 면허증이나 따자"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미국에 갑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한 끝에 존스홉킨스에 교수진으로 합류하고 존스홉킨스 의대 연계 병원에서 일하게 됩니다. 소아정신과 의사로서 능력을 인정받으며 승승장구합니다. 하지만 2017년 남편과의 신혼생활을 즐기던 중, 갑자기 몸이 한꺼번에 와르르 무너져버리는 느낌을 받으며 이상신호를 감지합니다.

 

처음에는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인 것이라 여겼지만 서 있기 힘들 정도로 증상이 심해졌습니다. 5개월동안 병명을 알아내기 위해 여러 의사들을 만나지만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합니다.

심지어 우울증같다는 소견까지 듣게 됩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활동적이고 사람들과의 교류를 좋아하는 자신을 알기에 이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었던 그녀는 자신의 병명을 찾기 위해 더욱 수소문을 합니다. 그러던 중 드디어 동료 의사로부터 자율신경계 장애인 '신경매개저혈압'이라는 확진을 받게 되고 두달간 치료에 매진하지만 크게 호전되지 않아 결국 돌봐줄 어머니가 계신 한국으로 갑니다.

 

한국에서 면역치료를 받고 가까스로 어느 정도 회복되어 다시 2018 7월 미국으로 와서 복직합니다. 하지만 체력이 많이 약해진 터라 아프기 이전만큼 에너지를 쏟아 일할 수 없어 동료의사들의 배려속에서 일을 줄였습니다. 배터리가 방전되듯체력이 소진되면 누워서 다시 보충한 후 해야할 일들을 해나가고 있으며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2장. 삶의 무게를 덜어내자 비로소 보이는 것들>

 

한 미국 친구가 늘 에너지 넘치고 적극적이던 그녀가 환자가 된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하자

"너무 걱정하지마. 난 이 레몬들로 레모네이드를 만들테니까."

라고 말합니다.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않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는 의지의 표명입니다.

그녀는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비결을 말한다면 바로

"그저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자세를 잃지 않고,

좌절하더라도 다시 툭툭 털고 일어난 것"

이라고 합니다.

병에 걸린 것은 애석하지만 병에 걸려 일을 쉰 덕분에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고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모든 것을 겪고 난 지금 생각해보니 병이 빼앗아간것보다 주고 간 것이 많다고 할 정도입니다.

 

그녀의 남편도 의사입니다. 개인생활이 없을 정도로 병원에서 일만 한 까닭에 결혼이 늦어졌던 것입니다. 그녀의 남편도 처음에는 그녀의 병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서운한 말을 하지만 곧 진정으로 사랑했던 마음을 되찾고 함께 역경을 헤쳐나갑니다.

 

둘은 아이를 갖기 위해서도 노력하지만 그녀의 몸상태가 안 좋아지면서 점점 가능성이 희박해져갔습니다. 결국 아이를 포기하는데,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그 고통스럽고 절망적이던 시간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그리고 나는 병을 앓기 전의 나보다도 앓고 난 후의 내 모습을 더 사랑한다. "

 

미국에서 살다가 한국을 가면 친구들이 그녀의 외모나 패션을 보고 80년대 아지매 같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아무 문제없이 살았는데 한국에서는 뭔가 자신이 남들과 다르게 보이죠.

그녀는

"사회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려 전전긍긍하거나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 쓰기보다는, 그 시간과 노력을 자신만의 매력을 찾고 다듬는데 쏟는 게 어떨까."

"좀 더 여유로운 자세, 연륜으로 지혜로워진 모습, 이런 것들이 절대적인, 즉 세상 어느 곳에서도 공통적으로 통하는 진정한 '미' 아닐까."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강점을 더 강화하는데 시간을 쓴다고 합니다. 자신이 더 잘하고 좋아하는 것을 할 때 더 건강한 자존감을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죽음이라는 것은 삶의 끝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삶의 연장선 중 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녀는 죽음을 무조건 피해야 할 것으로 보지 않고 어떻게 살아야할지처럼 어떻게 죽어가야 하는지도 배워야 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그녀는 병을 얻어 원망하는 마음보다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앞으로도 병과 함께 하는 삶을 계속 살아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인디언 문화에서 전해내려오는 이야기입니다. 모든 사람 안에는 걱정과 두려움으로 가득찬 늑대와 희망과 사랑으로 가득찬 두 마리 늑대가 싸우고 있다고 합니다. 누가 이길까요?

바로 당신이 먹이를 주는 늑대가 이긴다고 합니다. 여기서 주는 교훈은 우리의 삶은 우리가 말하고 생각한대로 흘러간다는 것입니다.

<3장.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그녀는 대구에서 가난한 집안의 둘째딸로 태어났으며 아들을 바라던 아버지는 그녀가 태어나자 보지도 않고 나갔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릴때부터 적극적인 활동적이던 그녀는 골목대장 역할을 하며 씩씩하게 자랐으며 의대까지 진학합니다. 미국으로 왔을 때는 영어가 서툰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말로 진단하고 치료하는 정신과를 선택했을 때 주변에서는

많은 걱정을 했죠. 하지만 남들이 바라는 것보다 자신이 원하고 행복한 일을 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때문에 정신과 선택을 밀고 나갔습니다. 힘들고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지만 결국 해냅니다. 지금은  사람들이 그녀의 영어실력을 보고 미국에서 태어났을 것이라고들 생각할 정도입니다.

 

 

<4장. 거칠고도 소중한 내 삶을 걸고>

 

일찍 죽은 친구를 떠올리며 생각합니다.

"삶을 살아가는 우리는 스스로에게 주어진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매 순간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을 선택해야 한다."

선택의 기로에 설때면 항상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괴롭고 힘든 마음보다 희망과 감사하는 마음에 더 집중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남들과의 비교도 무의미합니다.

사람은 제각각 다 다르므로 사과와 오렌지라는 완전히 다른 두 개체를 비교하는 일이나 마찬가지인셈이죠. 이를 위해 마음챙김명상이 매우 도움이 됩니다. 간단하고 시간도 얼마안 걸리고 무료이니까요.

 

 

<책읽는 토끼의 생각>

앞만 보고 달려가다 잠깐 멈춤이 필요한 사람들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내가 왜 이렇게 바쁘게 살지? 나는 무엇을 위해 그토록 힘들게 사는 걸까?' 이런 의문에 진정한 답을 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수 있을 듯 합니다.

 

갑작스러운 난치병을 중심으로 그 병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겨내고 있는지, 이와 함께 지나영이란 사람은 어떻게 성장해왔으며 어떤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쉽게 읽히도록 적어놓았습니다. 스토리가 있는 1, 2장이 후반부보다 흡인력이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좋은 구절이 많이 나옵니다. 정신과 교수로서 환자들과의 에피소드나 상담에 관한 내용보다는 한 개인으로서의 일화나 생각에 초점을 맞춘 책입니다. 3, 4장은 두루뭉실한 느낌이라 임팩트는 약하게 느껴집니다. 

 

그동안 너무 바쁘게 살아왔던 사람들에게는 쉬어가는 기회를, 반대로 너무 느슨하게 살아온 사람에게는 매 순간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내게도 언제 이런 불행이 갑작스럽게 찾아올 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매 순간 후회없이 살려고 노력하다보면 불행이나 최악의 경우, 죽음이 찾아와도 조금은 덜 억울할 것 같다고 해야하나요...그리고 불행 속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마음가짐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실제 현실에서 적용하기는 참 힘들겠지만요. 잠시 시간을 내어 내 인생을 되짚어보고 내 마음속을 들여다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도서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by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0) 2024.04.10
페인트 by 이희영  (1) 2024.04.07
역행자 by 자청  (0) 2024.03.27
인생, 그래도 좋다 좋아 by 정혜은  (0) 2023.12.06
파친코(Pachinko)  (2) 2021.07.22